통영 식문화의 근거
통영의 식문화를 이해하려면 먼저 통제영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통제영은 삼도수군통제영의 준말로 경상, 전라, 충청의 수군을 지휘·총괄하던 본영을 일컫는다. 지금으로 치면 해군본부 역할을 담당했던 곳이다. 최초의 통제영은 임진왜란 당시 초대 통제사로 제수된 이순신 장군의 한산 진영이다. 이후 1604년(선조 37년) 제 6대 통제사인 이경준이 두룡포(현 통영시 중앙동)로 본영을 옮기면서 본격적인 통영 통제영 시대가 막을 열었다.
삼도 해운의 요지이자 물류의 중심이었던 통제영은 오늘날 통영 문화∙예술의 근간이 되었으며, 지금의 ‘통영’이라는 이름 또한 여기에서 비롯했다. 특히 많은 병력과 전선을 유지·관리하기 위해 활발한 유통이 이루어진 만큼 식문화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통영의 질 좋은 식재료와 통제영을 통한 서울의 고급 요리법이 자연스레 만나면서 더욱 다양하고 진화한 식문화가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것. 여기에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외래 문물을 접하고, 해방 후에도 남해 수산업의 중심지로 호황을 누리면서 통영만의 식문화는 계속 발전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