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문 안 소울 푸드, 가정식
사슴 뿔을 닮았다고 해서 이름 붙은 청각은 수심 1~20m의 깨끗한 물에서만 서식하는 해조류다. 검푸른 빛깔에 맛이라고 해봐야 ‘담담’하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다. 하지만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할 뿐 아니라 피를 맑게 해주어 최근 건강식품으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통영에서는 예로부터 즐겨 먹던 식재료 중 하나인데 서호시장이나 중앙시장에 가면 쉽게 볼 수 있다. 청각 요리의 특징은 무엇보다 홍합과 궁합이 탁월하다는 것. 자칫 맛과 향이 밋밋할 수 있는 청각에 홍합의 깊은 맛이 더해져 환상의 조화를 이룬다.
청각은 끓는 물에 초록빛이 나올 정도로 살짝 데친 후 주물러 깨끗이 씻어서 물기를 제거한다. 적당한 크기로 자른 뒤 어간장(멸치 간장), 설탕, 깨소금으로 만든 양념장을 넣어 바로 무쳐 먹기도 하지만 통영에서는 살짝 볶아 먹는다. 프라이팬에 잘게 다진 홍합을 넣고 볶다가 청각을 넣고 홍합의 맛이 잘 배도록 섞는다. 홍합에서 수분이 나와 따로 기름을 두를 필요는 없다. 여기에 양념을 넣어 무치면 무침이 되고, 얼음물을 넣으면 여름철 별미인 냉국으로 즐길 수 있다. 기호에 따라 식초를 곁들이기도 하지만 산 성분이 청각을 검게 변색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재료: 청각, 홍합, 홍고추, 다진 마늘, 어간장(멸치 간장), 들기름, 조선간장, 통깨
① 청각은 끓는 물에 살짝 데친 후 물기를 꼭 짠다.
② 홍합은 잘게 다진다.
③ 프라이팬에 다진 홍합을 볶다가 어간장, 조선간장을 조금 넣어 간한다.
④ ①을 그릇에 담고 ③을 곁들인다.
⑤ ④에 얼음물을 붓고 홍고추와 통깨를 올려 마무리한다.
* 이명금 씨의 레시피입니다.